안녕하세요. 다짐입니다.
언제나처럼 언제나보다 더운 여름은 잘 나시었는지요.
어느새 처서가 지나면서 모기 입도 돌아가고, 추석을 넘어서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서 숙원사업이었던 동생 방을 엎고 안에 있던 쓰레기를 다 치웠습니다. 75L짜리 쓰레기봉투가 셋이나 나오더라구요. 이제 좀 사람 사는 꼴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동생 방에나 해당하는 얘기고… 정작 제가 살고 있는 방은 개판이온지라 집에서 푹 쉬고 온 김에 정리를 해야겠다! 고 생각하고 쓰레기를 열심히 내다 버렸어요.
그러던 중 저는 떠올렸습니다.
저 TV장(월세방이라 못 빼는 물건)… 위에 책장을 두고 책상이랑 같은 높이에 맞추면 책상이 ㄱ자 모양으로 넓어지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안에 물건을 차곡차곡 수납하면 좀 더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올릴 가구를 구해야 하니 먼저 치수를 잽니다.
TV장의 가로 길이는 150cm, 세로 길이는 40cm. 여기에 TV장 윗판부터 책상 윗판까지 거리의 차는 37cm입니다.
그리고 가운데쯤에 콘센트가 있어서 거기 뒤판은 뚫려있어야 나중에 꽂고 빼기 편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상적인 사이즈는 50cm×40cm×37cm(w×d×h)가 되겠네요. 150cm짜리 하나는 너무 크고 이사 갈 때 챙기기 힘들 것 같으니 세 개인 게 좋습니다. 그리고 셋 중 하나 이상은 뒤가 트여있어야 해요.
…하지만 정확하게 37cm에 맞는 건 없을 테니까 35cm~40cm 정도 사이즈면 대강 아쉬운 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영 적절한 게 없으면 맞춤가구라도 해야겠죠.. 그 경우엔 정확히 37cm를 맞춘다고 생각해봅니다.
이런 조건으로 시내를 돌았는데.. 가구점 하나에는 비슷한 장조차 없고 다른 가구점은 갔더니 주인이 없더라구요..
한 시간 반을 소비하고 집에 들어와서 검색해봅니다.
다나와에 들어가 보니 가구 사이즈 검색 기능이 있네요.
높이 우선으로 검색해보니 이것저것 나옵니다. 뒤가 뚫려있는 물건도 있어요. 몇 없는 게 흠이지만 이 중에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
책장은 방향을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높이 말고 가로 폭을 기준으로 검색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선택지가 확 늘어났습니다. 선택지가 늘었으니 추가 조건을 겁니다. 깊이(세로)가 24cm 정도로 얕은 가구가 많아서 이것도 좀 깊은 게 좋을 것 같아요. 30cm 이상으로 해봅시다.
그런 조건으로 검색해보니... 가로길이가 정확히 37cm인 가구가 있네요? 뒤판이 안 뚫려있는 게 흠이긴 한데 정확히 37cm라는 메리트가 있으니 수고를 들여서라도 뚫거나.. 직접 조립해야 하는 가구라면 뒷판을 조립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뒷판 조립 방법에 대한 얘기는 없지만 DIY라고 명시가 되어있네요.
지금 찾으려니 못 찾겠는데 구매 결정 당시에 다른 하우디가구 DIY 제품이 뒤판은 끼우기만 하는 물건이라고 적혀 있어 그걸 믿고 2개 주문했습니다.
높이가 72.6cm면 150cm인 TV장에 딱 올라가니까요.
그리고 이틀 뒤
따로 주문한 생수와 함께 가구가 도착했습니다
뜯어봅니다.
옆판 둘, 위아래판 둘, 가운데판 하나, 뒤판 둘, 나사 1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사만 조이면 되니까 조립하기 좋네요.
나사를 조입니다.
TV장 위에 이렇게 놓을 거예요.
콘센트 쪽에는 안 닿으니까 뒤판을 둘 다 끼우면 되겠네요.
아랫판을 조립했는데.. 이 순서로 조립하면 뒷판을 못 끼우네요.
윗판을 빼고 다시 조립해줍니다.
대강 조립을 완료하고 아까 그 자리에 놔봅니다.
깔끔하네요.
이제 옆에도 하나 더 놓기 위해 조립을 해봅시다.
이번엔 뒷판을 하나 열어놔서 보이는 공유기랑 이것저것을 수납할 거예요!
어 근데 아니 잠깐만
아니 잠깐 잠깐만 좀
하...
작살났네요…
일단 저기 책장을 올리는 건 포기하고 교환 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리한 결과.
첫 사진보단 확실히 깨끗해졌네요.
나머지는.... 교환 오면 치웁시다..
+
교환 신청한 게 9/15(목) 밤이었는데 9/16(금) 다 끝나도록 주문한 1300k에서 우리 물건이 아니라 업체 상품이라서 연락하느라 늦어질 거예요~ 월요일까지 기다려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내서 다음 주까지 기다리게 됐어요
집이 개판인 시간이 길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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