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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魔鄕 EXTRA 4. 종전(종전의 빛) 完

㉰짐。 2008. 2. 25. 15:09

탄막의 감옥이 둘러 쳐진다.
그 탄막의 감옥은 흡사 결계를 이루듯이 펼쳐져, 죄어들어온다.
"쳇, 이따위 상쇄시키면 그만이야!"
탄막을 쏘아내 상쇄시키려고 했으나, 나의 탄막은 그 탄막에 닿자 마자 '파괴'된다.
"그런 것, 용납되리라 생각하나?"
고고하게 말하는 것은 악마의 목소리.
짓쳐드는 탄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자, 다시 푸른빛의 탄막이 시야를 뒤덮는다.

-닿는 순간, 부서진다.
"큭-!"
최대한의 속도를 발휘해서, 푸른 탄막을 피해낸다.
"피하는 것 따위, 용납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는 사라지는 플랑드르.
사라진 악마는, 숫제 그 파괴하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발군의 속도로 나에게 손톱을 휘두르고있었다-.

"체엣-!"

강화한 빗자루로 어찌어찌 버텨내기는 했지만, 이대로는 암담하다.
푸른 탄막은 쉼없이 짓쳐오고 있으며, 악마는 신속으로 나를 유린한다.

... 어째서,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무력한가?"

신속으로 유린하던 조아(爪牙)가, 멈춰서서 말한다.
탄막도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절대자의 위엄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대답하라, 마술사. 내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답을 재촉하는 악마 앞에서, 나의 대답을 이야기한다.
"... 악마. 그리고 절대."
"그렇다. 악마의 기원에 대해서 아나?"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반대인 태도로, 악마가 말한다.
"... 그딴거, 관심 없다고."
기세는 이미 부러졌다.
"악마란, 인간이 창조해낸 '악'의 집합체다. 그것은 세상 모든 악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절대가 된다."
황색의 탄막이 꽃을 그리며 죄여온다.
"인간이 '절대'적인 '악'이라 인식해버린 그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붉은 꽃이 죄여온다.
"... 따라서, 인간은 악마 앞에서 '반드시 질 수 밖에 없다'."
다시 푸른 꽃이, 붉은 꽃이, 보랏빛 꽃이 죄여온다.
"인간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악마는 그 인간 앞에서 절대가 되어야'하는 것이기 때문."
죄여오던 탄막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내가 악마인 이상, 네가 인간인 이상. 너는 나에게 '반드시 패한다'-"

... 시계가 느려진다.
그런가. 그래서 '상대하면 부서지게 된다'라는 건가.

"아- 정말-"

... 탄막은 여전히 도달하지 않는다.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일까.
... 그런것 따위, 지금은 관심 없다.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악마."
애초에, 그런것에 밀릴 것이었으면 수도 없이 패배했을 것이다.
분명히, 나는 부서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지 않으면 않된다고-!

"가라, 마공-"

「아스테로이드 벨트」

"부질없는 발악이다. 너는 여기서 부서지거라."
시구가 들려온다.
그것은 열 사람의 '사망록'.
최후에는 아무도 남지 않는 비극적인 이야기.


「깜둥이 꼬마 열명이 밥먹으러 가다가 한명이 숨이 막혀 죽어서 아홉명이 남았네.」

...술을 마시다 그 속에 든 독에 의하여 죽어버린 한 청년의 죽음.
첫 아이는 그렇게 사라졌다. 그리고, 아스테로이드 벨트의 소행성이 '죽었다'.

"쳇, 가라, 광부-"

「어스라이트 레이」


「깜둥이 꼬마 아홉명이 밤늦게까지 깨어있다가 한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명이 남았네.」

... 그것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한 부인의 죽음.
어스라이트 레이의 빛은 그것으로 '죽었다'.
... 말도 안돼는 파괴잖아, 저거.

"성부-"
「루미네스 스트라이크」


「깜둥이 아이 여덟명이 데본을 여행하다가 한명이 거기에서 산다 하여 일곱명이 남았네.」

... 그것은, 암벽바위 밑에서 '영원히 뼈를 묻게 된' 한 장군의 죽음.
하나 하나, 확실하게 파괴되어간다.

"흑마-"

「이벤트 호라이즌」


「깜둥이 아이 일곱명이 나무를 자르다가 한명이 반으로 갈라 죽어서 여섯명이 남았네.」

... 그것은 장작을 패다 죽임을 당한 한 사내의 죽음.
지평선에 펼쳐진 무수한 별은, 그것으로 '죽었다'.

"연풍-"

「스타라이트 타이푼」


「깜둥이 아이 여섯이 벌집을 가지고 놀다가 땅벌이 쏘아서 다섯명이 남았네.」

... 벌이 쏜 것처럼 위장해서 독살당한 한 사내의 죽음.
별빛의 태풍은 그것으로 죽었다.

"연심-"

「듀얼 스파크」


「깜둥이 아이 다섯명이 기소되었다가 한명이 법정에 서게 되어 네명이 남았네.」

... 그것은 법정에서 죽은 한 판사의 죽음.
하, 하지만 말이지. 나는 그 이야기 알고 있다고.
"범인은 그 판사잖아? 죽은 것처럼 위장한."
향림당에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소설.
... 생각해보니, 이 동요는 그 소설에서 나왔던 '열개의 인디언 인형'.
"자아, 나는 여기서 범인을 잡아주겠어. 어쩔텐가, 악마?"
"... 그래? 알았어. 그러면 서둘러 '부숴줘야'겠지."


「깜둥이 넷이 선원이 되었다가 훈제 청어가 한명을 삼켜 세명이 되었네

깜둥이 셋이 동물원에서 산책하다가 커다란 곰 한마리가 한명을 귀찮게 굴어서 두명이 남았네
」!

아핫, 파괴가 덮쳐온다.
....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레이무의 얼굴만이 떠올랐을 뿐-

그것으로, 나의 사고는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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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시점>

[.....]

... 뭘까, 저건.

나의 비탄에 파괴되지 않았다.

마술사는 여전히 그 마력을 빛내며, 나에게 다가온다.

[.......]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흡사, 말을 하는걸 잊어버린듯이.

"너, 뭐야."

[연부,]
「마스터 스파크」

큭, 또 그 스펠인가! 이런 빛따위는 분쇄해버리면 그만-
파괴하는 능력을 담아, 탄막을 내지른다-!

쿠웅!

아..? 뭐야, 이거.
내가 내지른 탄막은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쇄되었다.
빛의 줄기는 나를 휩쓸어 버리고, 나는 그대로 벽에 부딪혔다.
... 여태껏, 수없이 파괴된 스펠인데 파괴되지 않았다.

갑자기 강해진건가?

[.....]

오히려 고고하게 쳐다보는 마술사.

... 키리사메, 마리사.

"하- 웃기지 마라!"

인간따위가, 악마에게 대드는건가-!

「두명의 깜둥이 아이가 햇빛을 쬐다가 한명이 익어서 한명이 남았네!」
참극은 종극으로, 아무도 없게되는 방향으로.

[.......]

하지만 그 파괴는 아무것도 죽이지 못하고 사라졌다.

... 이 파괴를, 상쇄했다는거냐?!
인간이 가능한 일이 아니다.

... 흡사, 저건-

[.........]

... 그렇군. 저녀석-

"인간이길 포기한건가!"

그렇다면 설명이 된다.
'인간에게 절대적인' 악마에게는 인간이 무슨일이 있어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그 '절대'는 사라지는 것이다.
"하, 웃기지 마라. 인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분쇄할 수 있어!"
모든 파괴를 끌어모은다.
지금 남은 하나의 영창으론 저 마술사를 분쇄할 수 없다.

... 인간이 아닌 지금으로써는.
그렇다면, 그 증오스런 가면-

"-파괴시킨다!"

「깜둥이 하나가 혼자 살다가 결혼을 했고 아무도 남지 않았네-」

비탄 종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파괴하는 능력을 모두 담는다.

... 악마로서의 그릇이 깨어져나간다.
흥, 어차피 나는 '만들어진' 의식.
진짜 플랑드르 스칼렛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의식일뿐.

... 유폐당한 아이가 괴로워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기보호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
... 위협적인 존재를 지금, 소거한다.

그리고 나는 붉은 섬광이 되어, 마술사를 덮쳐간다-

[혜성,]

『블레이징 스타』

... 최강의 혜성이, 덮쳐온다.
"오라, 마술사여! 그 거짓된 가면, 길동무로 삼아주마!"
섬광과 혜성이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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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이 들었다.
난, 죽은게 아니었나?

"흥, 가면은 부서진 모양이군."
악마가 사라진다.

그렇게 느꼈다.
절대적인 위압을 풍기는 악마는, 그것으로 사라져간다.
"뭐, 이제는 내가 지킬수 없으니, 그 바톤. 너에게 넘긴다."

... 적에게 부탁을 하는건가.
"가장 순수한 나, 495년전의 내가 나올것이다. 너는 그녀를 억제해라."

"....."

사실대로라면 들어줄 의무따위 없다.

"그게, 나를 죽인 너의 책임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스스로 '붕괴'되어 버릴 테니까."
악마의 의식이 사라져간다.
"... 너에게 선물을 주마. 마지막은 호쾌한 한방으로, 종식시키도록."
여태까지 '죽었던' 스펠카드들이 다시 살아난다.
"... 악마를 패퇴시킨 너... 악마의 기적을 보여주마."
살아난 스펠카드는 빛이 되더니 하나의 스펠카드가 되었다.

... 마포, 파이널 스파크.(魔砲「ファイナルスパ-ク」)

종결을 뜻하는 최후의 빛.

"... 악마가 주는 선물이다. 그것으로, 나를 패퇴시키도록 하라."
"... 물러, 너. 악마라고 하기에는."
"..... 그럴... 지도 모르지... 어차피... 나는 진...짜 악마따위가... 될 수 없으니까...."

후하하하...!

"자아... 마지막이다..... 화려한 한방으로.... 싸움을 종식시키기를...."
".... 당연하잖아. 악마."
"... 그런가... 당연한...."

그것으로, 악마는 사라졌다.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495년의 원한이, 495년동안 밝혀지지 않은 그 파괴의 파문이, 터져나온다.

"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 부서진다는건, 이런 것을 의미했나.
스스로가 관리하지 못하는 그 능력은 스스로의 붕괴를 초래한다.
때문에, 유폐된 것.

... 증명되지 않아서, 더욱 응집된 그 파문.
'증명 되어야 할, 495년...'
쿡.

여전히 플랑드르는 괴로움에 떨고있다.

파문이, 퍼져나온다.

"... 마지막 부탁이니까 들어준다. 너의 495년, 증명시켜주지."


Q.E.D(Quod Erat Demonstrandum)「495년의 파문」
증명되지 않은 495년의 파문

"뭐, 원래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여기서 죽었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이녀석이 있거든.

"자아, 간다! 마포!"

『파이널 스파크』

종전의 무지개빛이, 세계를 뒤덮었다.

--------------------------------------------------------終-------------
    [작가 후기]
뭐, 메인은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는가입니다.
어차피 마무리라서 분량은 조금 적습니다만...
... 이런 미완의 결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튼간에, 전투 위주로 도배되었던 홍마향 EXTRA가 드디어 끝났군요.
단편 기획이었는데 중편(아니 장편?)까지 올 줄이야.. -_-ㅋ...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는가,에서 나왔던 동요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열개의 인디언 인형입니다. 중간에 마리사가 말했었죠.[웃음]
저 파이널 스파크 뒤의 이야기는 독자분들이 직접 생각해보시는게 어떨런지..?
이상, 불성실 글쟁이 레이라였습니다.

p.s. 댓글은 글을 쓰게 하는 활력소입니다. 보시고 댓글 안다시면 자괴감 들어요.
p.s 2. Q.E.D는 Quod Erat Demonstrandum. 수학용어랍니다.
        원래는 아르키메데스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여 증명하였다'라는 그리스 문장을 그대로 라틴어로 옮긴거라는데요.
        일부 자료(야후, 전자사전)등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증명되어야 할'이란 의미로 해석합니다.
        저 라틴어를 영어로 직역하면 Thing be demonstrate.입니다만, 여기서 해석하기가 참 난감하더군요.
        결국 Which was to be demonstrated라는 의미인데, 이 구문을 해석하기가 껄끄러워서말이죠.
        일반적으로는 '증명 완료'의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만, "Q.E.F"(해결완료) 또한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있고...
        뭐, 소설에서는 495년을 증명시켜야 한다-라는 의미로 '증명되지 않은'이라 해석했습니다만..
        확실한 정보를 갖고계신분은 그 자료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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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파란 동방프로젝트 네이버 분소레이라(dadada123) 님이 쓰신 자작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