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마왕- Flandre Scarlet, 홍마향 EXTRA
지친다.
'막아! '그녀'에게 간다!'
쨍알쩅알 시끄럽게 구는 메이드 부대.
"하지만, 파츄리님도 당했는데."
'어찌 됐든 막아!'
탄막 하나씩 먹여 격추시켜도 끝없이 탄막을 뿌려댄다.
게다가 탄막에 개성이라곤 하나도 없다.
"아아ㅡ"
짜증나게 하지말고ㅡ
"비켜! 마부, 논 디렉셔널 레이져!"
비산하는 빛의 줄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빛줄기에 메이드들은 모조리 격추된다.
... '사쿠야 니임ㅡ' 소리를 지르면서.
"아무튼간에, 모두 격추!"
다소 시끄럽긴 했어도, 깔끔하게 쓸어버리고 나니 복도 끝에 있는 거대한 문이 보였다. 문에 보이는 것은 깔끔하고 섬세한 주각.
군데군데 박힌 오대귀석과 묘안석, 지르콘 등이 돌이 마법을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솔로몬의 인장, 다윗의 별, 이오스의 별, 혼돈의 알렉산드라이트, 블루 다이아몬드, 서펜트의 피, 일각수의 뿔.... 세상에, 여의주까지 있어!"
용의 신비의 근원이라는 여의주 까지 있었다. 물론 마법진의 최중추에서 기반이 되어 있었기에 빼갈수는 없지만...
제길.
이정도의 대 마법이라면 붕괴의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 아쉽지만 그냥 두어야 하나.
"그런데 이거ㅡ"
봉인식이네.
대체 무엇을 봉인 했길래 이런 것들로 치장한거지? 중간 중간 들린 '그녀'라 하는 사람? 아니, 요괴겠군.
아무튼 이것, 절대로 그 마녀의 실력은 아니야. 훨씬 이전, 아직 많고 많은 신비가 넘쳐날 때의 것이겠지. 그걸 재활용 하고 있는 건가.
"그러면, 들어가볼까ㅡ"
이 정도의 봉인식을 써야한다면, 아마 쉬운 상대는 아니겠지.
부르르르
하, 몸이 다 떨리는군. 두려움인가? 아니면 희열?
"뭐, 아무래도 좋아."
부딪히는건 정해진 결과니까ㅡ
꾸욱
바닥에서 열쇠돌을 찾아 누른다. 열쇠돌을 누르자 마법진의 마력이 살짝 약해졌다.
두번째는ㅡ 아, 저기 가고일의 눈인가.
꾸욱ㅡ
세번쨰는 천장, 네번쨰는 벽에 양각된 검, 다섯번쨰는 기둥의 문양.
순서대로 누르자 서서히 문이 열렸다.
끼기기긱ㅡ
"자아, 들어가보자고."
애써 태연한 척. 그러나 몸의 떨림이 멈추질 않는다.
"훗, 레이무가 보면 배꼽이 빠지도록 웃어대겠네."
아아, 눈에 선하다. 배를 부여잡으며 바닥을 뒹굴고, 얄밉게 웃는 그 모습.
ㅡ 어디의 새전함에 십만엔을 넣어볼까.
절레절레.
하아, 아까부터 이상한 생각이 자꾸... 지금은 일이다, 일!
... 잠깐, 이거 내 일 아니잖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 때, 나는 눈 앞에 보이는 방안의 정경에 생각하는것을 그만 두었다.
안으로 들어오고 조명하나 없는 어둠에 익숙해지자, 무성하게 자라난 덩굴들이 보였다.
"무슨 덩굴이지? 설마 이 덩굴을 막으려고 그런 봉인을 한건가?"
하지만 그건 비를 내리게 한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아무튼, 가까이서 살펴보자.
덩굴에는 월귤과 비슷한 열매가 잔뜩 매달려 있었다. 맛도 비슷하려나?
무심결에 손을 가져간 순간ㅡ
퍼엉!
ㅡ그 열매가 터졌다.
"크윽?!"
위력 자체는 대단하지 않지만 문제는ㅡ
퍼엉, 퍼엉, 퍼버벙ㅡ!
ㅡ충격을 받은 주위의 열매가 한꺼번에 폭발했다는 것이다.
일단은 방어 마법진을!
슈우우
급하게 마력을 쥐어짜서 만들어낸 마법진이라 그런지,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하지만 날아오를 시간조차도 없어!
"빌어먹을!"
마법진이 꺠지고, 폭발도 멎었다... 라는건, 인위적인 폭발이었다는건가?!
휘익ㅡ
뭔가가 날아와 발 밑에 떨어졌다.
ㅡ젠장, 그 열매!
서둘로 몸을 피하고 사역마 4마리 꺼낸다.
"콜드 블라스트!"
아직 실험용이지만, 실전도 필요하다고!
다행히도 상단으로 솟는 냉기에 열매들은 얼어서 깨지고 말았다.
"헤에, 멋진 마법이네. 인간. "
소녀의 목소리. '그녀'인가!
"하지만ㅡ"
어디지?! 어둠속에 숨은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금기, 「크랜배리 트랩」은 지금부터라고."
쉬이익!
치솟는 수십개의 열매.
아까보다도 더 빨라?!
저 상태라면 얼기도 전에 적중당한다!
"쳇!"
빗자루를 차올려 날아오른다.
"상공이라고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치솟는 열매.
크읏, 어떻게 하지?
"하방만 신경 쓰면 큰코다치지."
뭐?!
쉬익ㅡ
눈앞으로 열매가 지나갔다. 분명히, 옆에서 옆으로!
하방만이 아니라는건 이런 의미인가!
"크읏, 빌려오길 잘했어!"
아까 파츄리에게서 빌려온 스펠 중에 여기 딱인게 하나 있다.
선언 ㅡ 발동!
"로얄 플레어!"
펼쳐진 대 마술.
넘치는 화광은 근처의 열매를 태운것도 모자라, 방 전체에 퍼진 덩굴에까지 불을 붙여놓았다.
넓은 공동이 불바다가 되자, 실내가 밝아졌다.
그렇다면 적의 위치도 알 수 있을 터! 적은 어디지?
쉬익ㅡ
'뒤!'
황급히 몸을 옆으로 피하자, 그 자리를 붉은 검광이 가로지른다.
"제법이네, 크랜베리 트랩을 그렇게 파해하다니.
그러면 막아봐, 불의 마검, 금기「레바테인」!"
이번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두워서가 아닌, 저 마검의 열기가 공기를 일그러뜨려 시야를 왜곡시키기 떄문..인가.
후웅ㅡ
공기가 일그러졌다. 검격인가?!
간신히 궤적을 읽어 살짝 피하자, 열기의 폭풍에 운신조차 힘들어졌다. 과연, 그 마신 ‘로키’의 마검이란건가?
“콜드!”
이 정도의 냉기론 어림 없겠지만, 아까의 사역마로 열기를 줄인다.
좋아, 최소한의 사고는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식었다.
안심하던 내게 닥쳐오는 것은 궤적을 따라 생성된 수많은 불의 탄막 들이었다.
“히엑, 욧, 잇차ㅡ”
다가오는 탄막을 빠른 속도로 벗어나자 다시 다가오는 공기의 일렁임.
정말, 탄막이라면ㅡ
“숨 돌릴 시간은 주라고!”
아까의 꼴이 날수는 없지, 하며 몸을 뒤로 뺀다.
저 열기… 평범한 화기의 수준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직접 닿지 않더라도ㅡ
‘필패’.
으득.
겨우 2번째 스펠에서 패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되면ㅡ’
저 위에서 돌아보지도 않는 레이무와의 거리가ㅡ
“훨씬, 더 멀어져 버리는 꼴일 테니까!”
그러니까 나는, 여기서 이 녀석을 이겨야 한다!
두뇌의 회전을 가속한다. 상정하는 속도는 통상의 3배.
그리고는 마법사에게 금기시되는 방법을 실현한다.
“응집하라ㅡ”
꺼내둔 사역마를 하나로 합치고 냉기를 증폭한다.
원래는 응집 따위 고려에 넣지 않았으니까 그 효과는 크지 않고, 불안정하여 금방이라도 터질 듯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해.’
“안으로 뭉치라ㅡ 서로 부딪히라ㅡ”
마검이 다시 도달해온다.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구속되라ㅡ 서로 부딪히라ㅡ”
맞출 수 있다!
도달하는 불의 마검에, 뭉쳐진 사역마ㅡ마법진ㅡ을 들이댄다. 이윽고, 마검과 마법진의 충돌!
쉬이이이ㅡ
억지로 구속한 냉기는 쉬이 사라지지 않고 열기를 막아낸다. 하지만 버티기는 무리, 뭐라고 해도 저것은 로키의 마검이니까.
그러니까 준비해둔 비법을 사용한다!
“구속을 깨뜨려라ㅡ 억지여 부서져라! 추진, 마법 파괴ㅡ!”
마법을 ‘부수는’ 금기중의 금기. 대신 그 위력만은 원래 마법의 수배를 상회한다!
“얼어라, 마검이여!”
초화기를 뿜어내던 그 마검조차 서서히 얼어간다. 아니, 마검은 얼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마검 주변의 ‘모든 것’은 얼음에 얼어간다.
마검은 완벽히 얼음에 둘러싸였고,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마검은 서서히 수그러져 들고, 이윽고 사라졌다.
슈우우우ㅡ
“태울게 없으니까 사라지는 건가? 그나저나ㅡ”
이 몸을 이 꼴로 만든 녀석의 얼굴, 후드로 뒤덮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ㅡ
“한 번 보도록 할까!”
빗자루를 타고 열기의 근원이었던 곳으로 날아가자 들리는 소녀의 목소리.
“어딜 보는거야? 난 여기 있다고.”
위?!
파아아앙ㅡ
덮쳐오는 탄막을 서둘러서 상쇄.
“어라- 거기만 신경 쓰면 ‘부서진다’고?”
뒤에서 덮쳐오는 탄막이라니, 설마 벌써 이동한 건가?!
뒤돌아 서자 보이는 환탄들을 서둘러 피해내자 다시 쏟아지는 탄막!
“크윽-“
속도? 아니, 그런 성질이 아냐.
말로만 들어본 환상향 최속의 천구라고 해도 이런 속도는 무리!
슈우우우ㅡ
이번엔 왼쪽?!
서둘러 피하자 곧바로 머리 위에서 환탄이 쏟아진다.
‘확실히, 속력은 아니야.’
우하방과 우상방에서 동시에 덮치는 탄막을 가뿐히 피하고 전투를 재개한다.
‘순간이동 따윈 더더욱 아냐, 그렇다는 건’
“역시 분신인가ㅡ!”
“정답.”
사방에서 모습을 드러낸 소녀.
“다섯의 함정들 중 둘은 파해 당했어. 그렇다면 이번 함정은 어떨까?”
미소지으며 말하는 소녀.
“어리석은 인간.”
“홍마관의 봉인소에 들어온걸”
“죽을 때 까지 후회해도 좋아.”
“그래야,”
「「「「부수는 가치가 있으니까!」」」」
퍼엉-
일시에 산개하는 탄막, 하지만 단순한 방출형.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할 수 있어!
넷을 동시에 상대하긴 무리다, 그렇다면 서서히 줄여나가면 그만.
일단은 환탄을 쏘아내는 오른쪽의 저녀석!
쉬이이익-
“어딜 가시나? 마법사.”
상단에서 탄막을 쏘아대는 녀석을 피해 이리저리 회전하며 녀석에게 다가간다ㅡ!
“물러.”
뒤에서 나타나는 분신이 손톱을 휘둘러온다.
서둘러 빗자루로 막자 다시금 쏘아지는 탄막에 속수무책으로 지상에 추락.
정말이지, 기세 좋게 와서 이게 무슨 꼴이야?
“헤헷,”
몸을 털고 일어난다.
다행히도, 응. 긁힌 일 밖에 없네.
떨어지는 중에도 몸은 충실히 탄막을 피해준 모양.
어쨌든, 상대는 그 ‘레밀리아 스칼렛’과 필적. 그 얼굴을 뒤덮은 후드라도 치우지 않으면ㅡ
“마법사의 자존심이 운단 말이다…!”
“그러면 날아보라고, 와서 나를 잡아봐! 다섯의 함정이 끝나면 나를 볼 수 있을 테니!
뭐, 그때까지 파괴되지 않고 버티고 있을 때 이야기지만 말이야.”
하, 아까부터 ‘부서져라’, ‘파괴’…. 귀에 거슬려…!
“소원대로, 부수도록 할까? 너의 그 자존심을 넘어선 오만을ㅡ!”
“할 수 있으면 해봐, 마법사!”
「「스펠 선언ㅡ」」
수십의 마법진을 동시에 구축, 바닥에 산개시킨다.
대지로부터의 광격-
마부「어스 라이트 레이」
금기「포 오브 어 카인드」
“솟아라아ㅡ 저 놈이 사라질 때까지!”
끊임없이 마법진을 생성해 저 녀석을 공격한다!
“아하하하, 멀었어, 마법사. 이런 탄막, 수백이 와도 상관없단 말야!”
넷이서 탄막을 쏘아내 광선을 격추한다.
ㅡ빛의 광선을 격추한다… ‘빛’의 파괴라는 게 가능한건가?
이미 쏘아낸 광선은 칠십개. 대지로부터 영력을 모아 쏘는 것이지만 이대론 이 근처의 ‘지력’이 버티질 못한다!
… 아, 맞다.
여기 ‘지하’였지.
씨익
바닥에 흩뿌리는 마법진 위로 마법진을 덧씌운다.
광선이 쏘아지자, 그 위에 덧씌워진 마법진은 마주 쏘아져서ㅡ 천장에 새겨진다.
‘좋아, 이대로라면 준비는 만전.’
남은 것은 저 가증스런 꼬마에게 물 먹이는 일뿐!
앞의 공정을 다섯번 정도 재실행해서,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천장에 마법진을 새긴다.
천장에 마법진이 모두 새겨지자, 나는 바닥에 같은 모양의 마법진을 찍어낸다.
자아, 가보자고!
“승천식, 어스 라이트 레이!”
이때까지보다 스무배정도의 두꼐를 가진 광선이 쏘아지자, 소녀는 예상했다는 듯 이제까지의 탄막에 3배에 가까운 탄막을 쏘아내고, 광선은 막혀서 ‘파괴’되었다.
“수백이 와도 상관없다고 했잖아? 말을 하면 좀 들어!”
새겨지는 붉은 육망성.
탄막을 생성하는 중인가, 자아 그럼, 지금이 찬스!
“가라아앗-!”
소녀가 외치고 탄막이 쏘아지기 직전ㅡ
“떨어져라, 퇴룡식, 어스 라이트 레이!”
쿠아아아아아ㅡ
천정에 새겨진 마법진이 단번에 빛을 발하고, 아까와 같은 그 빛은 소녀를 그대로 적중시킨다.
쿠웅!
바닥에 떨어진 그 녀석은 이미 하나의 개체로 줄어든 상태.
세번째, 클리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함정에는 함정! 네가 함정으로 나를 상대한다니 나도 함정으로 놀아줘야지.
이 곳은 지하니까 지력은 천장에서도 얼마든지 끌어 모을 수 있으니, 지력을 모으는 어스 라이트 레이를 천장에서도 쏘아낼 수도 있다는 점.
그 점을 간과한 너의 패배야.
함정이라면 나도 일가견 있다고? 유적이나 보물이 있는 곳에 물건을 빌리러 가면 언제나 함정이 있었으니까.
“헤헷, 과연 그렇구나. 세번째 함정도 깨졌으니까ㅡ”
양손을 펼치는 그 녀석으로부터 수백의 녹색 환탄이 떠올랐다.
“네번째로 초대하지, 영광으로 알도록!”
파아아앗-!
사방으로 뻗는 환탄들. 그 궤적은 녹색의 흔적ㅡ탄막ㅡ을 남기고 방안을 휘휘 돌기 시작했다.
허공을 가르고, 벽을 타고, 바닥을 기며 만들어진 그것은ㅡ
“에메랄드 프리즌(Emerald Prison). 녹색의 감옥이라.”
악취미군.
“쯧”
가두는 형식의 탄막은 까다로우니까 싫다. 장기인 고속이동도 봉쇄되고, 탄량은 점점 늘어나니까. 어쨌든 내 취향과는 정 반대.
그러니까ㅡ 아직 운신이 그나마 자유로운 지금 상대하는 것이 최선!
“속전 속결!”
아직 허술한 감옥 사이를 비행하며 ‘탈옥’을 감행한다.
가까이 다달아 빠르게 땅에 내려서 공격하려는 찰나, 그녀의 신형이 사라졌다.
「옥에 갇힌 사람아ㅡ」
들리는 노랫소리. 너무나 오래전, 즐거이 부른 기억이 있는 동요.
「사형수가 되었다ㅡ!」
그림자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신속을 보이며 ‘그 녀석’은 감옥 속을 유린한다.
「언제 나올 수 있을까?」
코앞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 녀석은 내 눈앞에서 악의 있는 미소를 짓고는 다시 사라져버렸다.
「운 나쁜 밤」
「동료 두사람이ㅡ」
「밀고했다!」
녀석의 노래를 이어부른다.
그것은 ‘카고메 카고메’. 소름끼치는 가사의 일본 동요. 원래는ㅡ
「사형수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
ㅡ전승 뿐이지만, 영력을 지닌 자를 뽑아낸다는 의식.
「망나니지!」
다가오기 시작한 탄막을 마주 탄막을 쏘아 상쇄하고, 틈을 찾아 긁어나간다.
하지만 감옥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다가온다.
ㅡ방법을 모색해라.
그 때, 다시 노래가 들려왔다.
「아가, 아가ㅡ」
이번은 신속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탄막의 감옥 속을 마치 아이가 돌아다니는 듯 춤을 춘다.
ㅡ이상하군.
「귀신 아이야ㅡ」
ㅡ이렇게 가득찬 탄막의 감옥 속에서, 저 녀석은 어떻게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언제 나올래?」
… 의식이 끝날 때 겠지.
ㅡ잠깐,
「동 트기 전ㅡ」
의식이 끝날 때…?
「노인네가 방해하네.」
자세히 보니, 탄막의 방향이 변해간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 기점은 역시 ‘이전의 노래가 끝났을 때.’
그렇다면ㅡ
「뒤에 선 아이는 누구ㅡ?」
탄막이 얼어 붙고, 서서히 움직인다.
ㅡ 다음 노래가 시작된다ㅡ!
「죽은 이여 죽은 이여!」
공동을 한꺼번에 울리는 폭발적인 음성.
녹색의 탄막은 서서히 광풍이 되어간다.
“큭,”
이젠 탄막의 구분도 가지 않는군.
「죽은 사람은ㅡ!」
잔상이 남아 탄의 식별을 할 수 없다.
정신없이 탄막을 사방으로 뿌려대어 상쇄.
「언제 이승에 돌아올까ㅡ?」
탄막은 이제 태풍이 되어 날 삼키려는 듯,
그 매서운 바람이 이빨을 벌린다ㅡ!
「이승은 밝아도 저승은 어두워!」
콰아아아ㅡ
“체엣!”
광풍이, 탄막이 회전하는 여파만으로 몸이 흔들린다.
이대로는 바람에 삼켜져, 탄막에 걸렛조각이 되고 말리라.
이 광풍을 잠재우지 않는 한ㅡ
「조짐이 나빠서!」
일부러 몸을 허공에 띄운다. 삽시간에 몸은 기류에 휩쓸려 허공으로 치솟는다.
“선언ㅡ”
흩날리며 스펠 카드를 꺼내 선언한다.
그리고 휩쓸린 나의 몸은, 빗자루를 이용해 중심으로ㅡ
“드래곤 메테오.”
「뒤에도 앞에도 없어ㅡ」
노래는 이미 최고조, 서두르지 않으면ㅡ
ㅡ아니, 충분해!
처억ㅡ
팔괘로를 꺼내 바닥-태풍의 눈-을 조준한다.
“간다ㅡ, 성부「드래곤 메테오」-!”
금기「카고메 카고메」
「바뀌는 죽은 사람은 누구ㅡ?」
회오리와 유성이 맞선다.
회오리의 가속은 이미 최고조, 조잡한 유성으로는 맞설 수 없다.
ㅡ 하지만, 회오리는 자신의 약점이 있었다.
‘태풍의 눈’
최고조에 이르러 그 눈도 메워져 갔지만ㅡ
쿠우우우, 콰과과과과과-
ㅡ유성은 그 찰나를 용서하지 않았고, 그 하나의 틈을 파고들어ㅡ
쿠우으
ㅡ바닥에 추락, 유성은 그 충격파로 회오리를 소거시켰다.
“자아, 네번째도 끝이다! 다섯번째는 무엇이냐?”
정말, 조금만 늦게 판단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아무리 텐구라도 그 정도의 태풍은 무리라고! 뭐, 텐구의 부채를 사용하면 모르겠지만.
그 때, 어둠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는ㅡ
“어라, 이미 너는 그 함정에 빠져 있는데?”
ㅡ함정의 발동을 고했다.
“뭐ㅡ?”
주위를 둘러보자, 주위에 널린 잔해가 눈에 들어온다.
어째선지, 지금까지 소거시킨 탄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닥에 ‘남아있었다.’
금기「크랜베리 트랩」
ㅡ불에 타다만 덩굴월귤의 열매.
금기「레바테인」
ㅡ바닥에 흩어진 불길을 삼키고, 새로이 켜지는 신의 마검.
금기「포 오브 어 카인드」
ㅡ바닥에 박힌채로 존재하는 수종류의 탄막들.
금기「카고메 카고메」
ㅡ유성에 흩어진, 녹색의 감옥 파편ㅡ!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함정을 고한다.
“지금까지의 함정은 모두 유인책.”
ㅡ날뛰는 짐승을 사로잡기 위해, 함정을 이용한 함정을 짜는 것ㅡ
“네가지의 금기는 하나가 되어, 새로운 금기를 이루지.”
ㅡ이 녀석, 마치 인간을 사냥하는 듯한 신의 전략ㅡ!
“그 금기는 하나이자 넷.”
ㅡ너무 가벼이 생각했나. 봉인식을 그렇게까지 해놓았던 것을 우습게 봤어-!
“흑마술사, 너는 다섯의 금기를 무사히 깰 수 있을 까?”
열매가 치솟는다. 그것은 ‘녀석’의 주위로 모여든다.
마검이 흩어진다. 그것은 ‘나’의 퇴로를 차단한다.
탄막이 비상한다. 그것은 ‘나’의 진로를 방해한다.
감옥이 뭉쳐진다. 그것은 ‘나’에게 창살을 씌운다.
ㅡ만전의 포진.
열매가, 마검이, 탄막이, 감옥이 나의 모든 것을 차단한다.
마지막 감옥이 창살을 완성하고 그 녀석의 입이 열린다.
고해지는 것은, 금기의 이름.
금기「사랑의 미로」
파앗ㅡ
열매가 사방으로 쏘아진다.
“쯧!”
아까의 열매가 다가오는 것을 간단한 얼음 화살로 맞추어 떨어트린다.
“아이시클 쇼트 배럴!”
간단한 마법화살을 수십개씩 쏘아댄다.
열매는 화살에 부딪혀 떨어지지만 깨지지 않고 떨어질 뿐.
더군다나 떨어진 열매는 다시 솟아올라 쏘아진다.
“제길-“
탐색하라ㅡ
고속사고, 마리사만의 비법.
레이무와 싸울 때 조차도 열리지 않았던 비술이, 대적자를 향해 전력으로 펼쳐진다.
ㅡ17배의 두뇌 회전,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다니!’
“솟아라, 와서 가두어라, 신의 불꽃이여ㅡ!”
두번째 금기가 고해진다. 부름을 받은 마검이 뒤에서 조여온다.
ㅡ열기가, 다시 시야를 일그러뜨린다.
흔들리는 시야는 탄막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하게 한다.
츳, 츠츳-
옷에 열매가 스친다. 탄막이 상쇄되지 않은건가-
“범점하지 못할지어다!”
대마법을 영창한다.
“너는 신의 빙토-“
마력의 결정을 꺠고 주문을 외운다.
“그대, 모든 빙설의 위에 존재하는 대지여.”
니플하임, 그대의 힘을 빌리노니,
“그 힘, 나타내라-!”
파앗-
얼음의 결정이 생겨나 사방에 비산한다.
뻗어나간 냉기는 열매를 삽시간에 얼려버리고, 깨트린다.
“마검은 빙토를 멸하노라-“
다가온 불의 마검이 냉기를 제압한다.
ㅡ키리사메의 보물인 니플하임의 결정조차 막지 못하나?
“칫,”
정말, 방법이 없다.
아무리 애를 써도 금기의 미로 따위, 나갈 수 없어ㅡ.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르스 같네, 마술사.”
탄막의 비호를 받으며 조롱하는 그녀석.
ㅡ아직 이름도 못 들었는데, 당할 순 없지!
하지만 이 미로,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다.
… 미로… 미로?!
확증은 없지만 시도할 가치는 충분.
다시금 쏘아지는 열매를 피하며 크게 선회한다.
그때마다 보이는 환탄과 창살이 길을 가로막지만, 힘으로 뚫으며 나아간다.
그때 보인 것, 그것은 벽밖에 없던 길의 ‘통로’였다.
‘역시’
미로의 한손 법칙. 한손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반드시 출구에 도달하는 비법.
휘익, 휘익, 휘익-!
계속해서 선회하며 통로를 찾아 들어가고, 다시 선회하며 그녀석에게 도달한다.
그때-
“바보, 이것도 함정이라고.”
두근
ㅡ과연 그러하다.
다중함정을 꾸미는 자가, 이런 것에서 허술할 리 만무.
쿠우웅-
소녀가 나의 몸을 잡아 채 바닥으로 던진다.
"커헉-!"
충격에 비명이 나오고, 그런 나의 위로 녹색 창살이 쏟아진다.
"미노타우르스는, 아무리 노력해도 미궁을 벗어날 수 없어."
다시 생겨난 분신이 메아리 치듯이 말한다.
ㅡ하, 미노타우르스라.
"거기까지야, 마술사. 분발했지만 아직도 멀었어."
ㅡ아직도 멀었어?
"어쨋든, 약한 너를 탓하라고."
ㅡ난, 아직도, 그만큼 노력했는데ㅡ
"이제, 부서지라고."
ㅡ레이무와는, 아직도 먼거냐ㅡ!
쿠웅ㅡ
"ㅡ뭐ㅡ!"
그토록 노력했다. 남들이 보지 않을 떄,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며, 남몰래 강해지는 것에만 노력했다.
심장이 요동친다. 노력을 부정당한 육신이 분노한다.
ㅡ하지만, 녀석은 아직도 저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아보지 않아.
"그, 아아아, 아아아아ㅡ!"
나는, 레이무도 아닌 녀석에게 지고있다.
ㅡ그래놓고, 무엇을 따라간다는거냐.
쓰러진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자문한다.
"난, 대체 얼마나 뒤떨어져있는거지?"
대답하는 소리는 없다.
누구든 좋으니까ㅡ
"대답하란 말이야!"
쿠웅ㅡ
들끓는 마력이 폭사하고ㅡ
「 !」
무언가가 깨졌다.
"뭐ㅡ?"
들리는 것은 소녀의 목소리.
아아, 이 몸을 패퇴시킨 것은 너였나.
ㅡ그렇다면, 너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다는 거겠지.
그러니까ㅡ 깨트린다.
"이봐, 너."
녹색빛의 감옥 속에서 녀석을 부른다.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은 이미 깨졌다고?"
두뇌의 회전은 한계를 넘어섰다. 이미 범인의 37배 수준의 회전.
뇌에 과부하를 걸어가면서 까지 나는 움직이고 있다ㅡ.
"...뭐?"
하, 모르는 건가?
"미노타우르스의 미궁, 개나 소나 다 풀 수 있다고."
ㅡ전승에 따르면, 그 미궁은 한 뭉치 실타래에 깨졌다지.
"하지만, 여기에 그런 실은 없어."
ㅡ하, 웃기는군. 설마 그 실 자체가 미궁의 열쇠가 된다고 생각한건가?
"너, 바보냐?"
"뭐가?!"
요컨대 말야, 그 실뭉치란 것은...
"왔던 길을 표시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스펠을 꺼낸다.
ㅡ자아, 그럼 지나온 네가지 함정. 되돌아갈까ㅡ
"성부, 드래곤 메테오."
가볍게 스펠을 쓴 것 만으로 창살이 부러지고 꺠진다.
창공에서 퍼붓는 것도 아닌, 제자리에서의 충격파 만으로도.
"뭐ㅡ"
"마부, 어스 라이트 레이."
분신이 스러진다. 빛 속에서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분신들.
"아니, 안돼, 잠깐ㅡ"
들어줄 이유따위 없다.
"프로즌 매직 브레이크."
주변의 온도를 삽시간에 낮추고, 아까의 마법폭발로 다시 마검을 소거한다.
얼음에 갇혀 사그라드는 불길.
이제 하나ㅡ
"안돼ㅡ! 금기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리가ㅡ"
다급히 외쳐보지만, 이미 늦었다고.
마지막 스펠을 손에 꺼내, 발동한다.
"ㅡ일부, 로얄 플레어."
ㅡ 남은 열매를 일소한다.
자, 이제 어쩔거지?
"너의 다섯가지 함정은 모두 끝, 이제 네가 누군지 말해줄 차례라고 본다만?"
소녀는 얼 빠진 표정을 짓다가 질문에 대답한다.
"어쩔 수 없지. 회심의 금기가 그렇게 쉽게 깨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악마의 여동생, 플랑드르 스칼렛.
능력은 사물을 파괴하는 정도의 능력. 마술사, 당신은?"
ㅡ그러고 보니 나도 내 소개를 하지 않았군.
이름을 밝힌 악마에게, 내 이름을 고한다.
"평범하디 평범한 흑마술 소녀에 불과한 인간.
키리사메 마리사... 능력은, 단순히 흑마술을 쓰는 정도의 능력.
바쁘니, 어서 끝내자고."
"평범이라니, 그런 힘을 가지고 평범이란 타이틀을 가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지."
뭐, 이 정도 힘이라도 레이무에게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그러면 말이지, 이제ㅡ
"전투를, 시작하자고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작가 후기]
초반 플랑드르 스펠 5개입니다.
금기 크랜베리 트랩.
[크랜베리]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덩굴 월귤'이라더군요.
월귤이란 자체를 탄막이란 이미지로 표현해봤습니다.
금기 레바테인.
[레바테인]은 잘 아시겠지만 불의 마신 로키가 만들었다는 마검입니다.
실제로 로키 자신은 쓰지 않고 수르트에게 넘겨줬다는군요.
어쨌든, 신이 만든 검이므로 엄청난 능력을 지녔다고 설정했습니다.
금기 포 오브 어 카인드(Four Of A Kind)
조금 안타까운 감이 있던 스펠입니다. 제대로 묘사를 못한거 같아서말이죠.
[보이지 않는 사방에서의 공격]이란 생각으로 묘사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포 오브 어 카인드는 '4개의 분신'이란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줘야 했을텐데 말이죠.
마지막 사랑의 미로에서 모습을 공개하고 싶었기 때문에(쓸 당시에는) 조금 어색한감이 있습니다.
금기 카고메카고메
중간에 나와있는 노랫구절들은 실제 동요 「카고메카고메」의 다양한 해석들 중 3개입니다.
또, 녹색의 감옥, 에메랄드 프리즌은 실제 게임의 카고메카고메의 이미지를 따왔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폭풍이 되었다-라는건 저만의 설정입니다 그려.
금기 사랑의 미로.
약간의 억지성도 있습니다만, '최후의 금기', '미로'라는 점을 봐서 '다이달로스의 미궁'을 생각해봤습니다.
특별히 이미지라고 할만한 것이 없어서 전에 있던 4개의 금기를 몽땅 이용하는 형태로 사용했습니다.
읽다보면 가장 게임과 괴리를 느낄 스펠이 사랑의미로일겁니다.
이 글에는 제 자작설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리사의 두뇌가속]이라던지.
풍신록에서나 등장하는 [콜드 블래스트]의 등장도 들수 있겠네요.
읽으면서 [이게 뭐야, 이런 설정이 있던가?]하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단, 이 글은 제가 멋대로 생각하고 붙여넣은 설정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십쇼
--------------------------------------------------------------------------------------
출처 : 파란 동방프로젝트 네이버 분소의 레이라(dadada123) 님이 쓰신 자작글입니다.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tmon 1.0.05 beta3 (0) | 2015.08.12 |
---|---|
니코니코동화 신작 봇(@MyfavoritP_bot) 스토킹 P 일람. (0) | 2011.05.30 |
紅魔鄕 EXTRA 4. 종전(종전의 빛) 完 (0) | 2008.02.25 |
紅魔鄕 EXTRA 3. 보스전(세개의 금탄) (0) | 2008.02.25 |
紅魔鄕 EXTRA 홍마향 엑스트라 1. 중보스전 (0) | 2008.02.25 |